갑자기 화 난 부부, 성격이 아니라 질환 때문이다

화를 잘 다스려야 건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데요. 화는 너무 자주 내도, 무조건 참아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의 경우 심장발작으로 사망할 위험이 19% 높으며, 화를 참기만 하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3.5배로 높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화 관련 질환에 대해 살펴볼게요.

◎ 욱하는 남편, 신경질적인 아내

스트레스 호르몬이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 해마를 손상시켜서 인지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화를 잘 내거나 참는 게 어쩌면 정신적 문제로 인한 이차적 증상일 수 있는데요. 
간헐적 폭발장애, 외상후 울분장애,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화병 등이 대표적인 화 관련 질환 입니다. 

◎ 간헐적 폭발장애 


남들은 ‘별 일 아닌 것’으로 그냥 넘겨버릴 만한 일인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를 내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감정을 관장하는 뇌 변연계와 이성적 판단을 관장하는 전전두엽의 연결이 약해져 이성이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태. 

○ 원인
변연계와 전전두엽은 3세 정도에 연결되는데 이 시기에 부모가 자주 싸우는 등 주변환경이 불안할 때 발생

◎ 외상후 울분장애


이혼, 해고, 지인의 사망 같은 특정 사건에 대한 분노를 3개월 이상 참지 못할 때를 말합니다. 

○ 원인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면 체념을 해야 하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되돌리려고 집착할 때 생기게 됩니다.

◎ 성인 ADHD


화를 습관적으로 냅니다. 당하는 사람은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죠. 

○ 원인
주의력 관련 뇌신경전달물질과 함께 분노와 화를 조절하는 뇌신경전달물질에 불균형이 초래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 화병

화를 잘 해소하지 못하고 참아서 생기는 우리나라 고유의 병. 우울감과 함께 불면증·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화병 자가진단 방법]


화를 자주, 심하게 내는 사람은 화가 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해야 합니다. 
화가 날 만한 상황에서 심호흡을 하면서 행동을 잠시 멈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스스로 제어하는 게 힘들면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화병이라면 억눌린 것을 풀어주는 게 좋습니다. 
운동으로 공격성을 분출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감정이 해소되지 않을 때는 항우울제 등의 약물 복용과 함께 심리상담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조절이 안될 때는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