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화재 구조 실패 뒤집힌 에어매트 원인분석


지난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로 7명이 숨진 가운데 이 중 2명이 인명 구조를 위해 설치된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로 뛰어내리다가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낙하 인원을 안전하게 받아줬어야 할 매트가 딱지처럼 뒤집히며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점에서 구조 실패 논란까지 되고 있습니다.

◎ 부천 화재 뒤집힌 에어매트 

23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건 당시 호텔 7층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2명은 3초 간격으로 추락했습니다. 
첫 번째 낙하로 에어매트가 뒤집히자 두 번째로 뛰어내린 투숙객은 매트를 스친 뒤 바로 바닥으로 떨어진 것. 
두 사람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현장에선 에어매트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메트가 뒤집히지 않았다면 2명 모두 살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죠.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안전한 낙하를 유도하는 지휘통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노후화된 에어매트가 사고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번에 사용된 에어매트는 2006년 배급된 것으로 적정 사용 가능 기간(7년)을 훌쩍 넘긴 제품이라고 합니다.

○ 부천화재 에어매트 추락사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빠르게 호텔 내부를 뒤덮자 창문 쪽에서 남성이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후 소방당국은 재빨리 창문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 잠시 후 남녀 투숙객은 건물 외부에 설치된 에어매트 위로 몸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먼저 뛰어내린 여성이 에어매트의 중앙이 아닌 가장자리로 떨어지면서 매트가 뒤집혔으며, 뒤집힌 에어매트 탓에 3초 후 뛰어내린 남성은 매트를 살짝 스친 뒤 맨바닥으로 바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완강기 에어매트 사용법

◎ 뒤집힌 에어매트 왜??  

부천 화재 에어매트

에어매트가 이례적으로 뒤집어진 배경엔 소방당국이 현장 통제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 IC100 에어매트
10층 이하 높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무게 126kg 
가로 4.5m, 세로 7.5m, 높이 3.0m 규격에 2개 층으로 나뉜 구조
낙하물과 닿으면 4개 면에서 공기를 배출해 충격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


1. 구조대원들이 에어매트를 잡고 고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소방당국도 ‘대응이 부실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인력이 부족해 잡아주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6층 이상 고층의 경우 낙하자와 충돌 위험이 큰 탓에 의무 규정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때문에 공기압이 적정했는지, 관리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도 점검해봐야 합니다.


2. 경사가 있는 호텔 주차장 입구에 설치
에어매트를 설치한 바닥이 경사면이라 불안정한 상태였는데 매트 가장자리로 추락하면서 뒤집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어매트 규격이 16m(5층) 이하 높이에서 받아내는 것이라 그 이상은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하네요.

3. 투숙객들의 안전을 위해 충분한 시차를 두고 낙하시키지 못한 것
투숙객들이 3초 간격으로 뛰어내린 것도 (당국의) 현장 통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조대가 투숙객들을 안정시키고 낙하 요령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4. 에어매트의 적정 공기압과 충격 흡수량, 전복 가능성 등을 고려하지 못했을 가능성

5. 에어매트의 노후화와 관련 규정 미비 문제
현장에서 사용된 에어매트는 내용연수(耐用年數·쓸 수 있는 기간)가 10년 이상 지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소방장비 분류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에어매트 내용연수는 7년인데 해당 에어매트는 18년 전인 2006년 지급된 것이죠. 
해당 에어매트가 보급되던 당시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이 에어매트에 관한 규정을 만들기 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