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 체중감량 원인

한미(韓美) 공동 연구진이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꿈의 비만약’들이 어떻게 체중을 줄이는지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그동안 비만 치료제가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제공해 체중 감량 효과가 나온다고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작용 원리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다가오는 미래에는 비만 치료제의 효능을 업그레이드는 물론, 다른 질병 치료까지 용도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거 같네요. 비만약 위고비 제중감량 원인에 대해 살펴볼게요.


◎ 비만치료제 원리


최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와 케빈 윌리엄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 교수 공동 연구진은 “최근 비만 치료제로 쓰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가 뇌에서 시상하부 가운데와 등 쪽에 있는 신경세포를 통해 포만감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27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28일 자에 실렸습니다.

○ 식욕억제제란?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식욕억제제는 대표적인 살 빼는 약입니다.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며,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며, 비만 치료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식욕억제제 처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식약처에서는 일반적인 식습관 교정(식사, 운동 등)에도 체중 감량이 되지 않는 사람 중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과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BMI 27kg/㎡ 이상인 사람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약물 남용 병력이 있는 환자, 16세 이하, 다른 식욕억제제를 먹고 있는 사람, 임산부 또는 수유부는 처방이 안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을 많이 받는 식욕억제제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로카세린, 마진돌 등이 있습니다.

◎ 비만치료제 뇌 신경회로에 작용, 포만감 유발 

GLP-1은 음식을 먹으면 위,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사 후 포만감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난 2005년 GLP-1을 모방한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가 처음 출시됐으나 환자의 체중이 줄어드는 좋은? 부작용이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마치 비아그라가 심장병 약으로 개발됐다가 환자에게 뜻밖의 부작용이 나타나 발기부전치료제가 된 것과 같은 거죠.

○ 비만치료제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로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잇따라 개발했습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 역시 같은 계열 물질인 티르제파타이로 마운자로(당뇨병 치료제)와 젭바운드(비만 치료제)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주 1회 투약으로 위고비는 최대 15%, 젭바운드는 최대 25.3% 체중을 줄이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현재 없어서 못 파는 약이 됐습니다. 
하지만 GLP-1 유사체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식욕을 억제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과학자들은 식이를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를 조절해 비만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했었죠. 

비만치료제 원리


시상하부는 입천장 바로 위쪽에 있는 뇌 영역으로, 대사과정과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데 체온이나 생체리듬도 시상하부가 관장합니다. 
연구진은 인간과 쥐의 뇌 조직을 분석, GLP-1 유사체와 결합하는 수용체는 시상하부의 가운데와 등 쪽 신경회로에 가장 많이 있었는데요. 다음은 쥐의 해당 신경회로에 특정 단백질을 집어넣어 빛을 비추면 작동하도록 광유전학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신경회로에 빛을 비추자 쥐가 전보다 먹이를 덜 찾았는데 바로 포만감이 발생한 것입니다. 
반대로 해당 신경회로를 억제하자 식사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일으키는 신경세포 집단까지 찾아냈습니다.

공교롭게도 비아그라도 한국 과학자들이 약품 출시 후에 작용 원리를 밝혀냈는데요. 


[자료출처 : 조선비즈 뉴스] 

◎ 전 세계 제약시장 흔든 비만 치료제


이번에 체중 감량 원리가 밝혀진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현재 없어서 못 파는 약일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GLP-1 계열 치료제 덕분에 매출이 급성장, 지난해 노보 노디스크의 매출은 전년 대비 31%, 릴리는 20% 올랐습니다. 
글로벌 20대 대형 제약사 가운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단 두 곳뿐이죠.

비만약 위고비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이제 현대판 만병통치약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바로 비만이 유발하는 지방간, 심장병, 치매, 수면무호흡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잇따라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비만을 넘어 다양한 질병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자 두 회사는 수조 원을 들여 생산시설 확충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 비만을 불러오는 뜻밖의 원인들 ◇ 

◎ 최형진 교수 프로필

  • 출생 : 1977. 10. 18. 서울특별시
  • 소속 : 서울대학교 대학원(부교수)
  • 경력 : 2015.03~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과학과 부교수
  • MBTI : ENFP

이번 연구를 주도한 최형진 교수는 국내 대표적인 의사과학자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내과학 석사와 분자유전체의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서울대병원과 충북대병원에서 내분비내과 교수로 환자를 진료하다가 2015년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로 오면서 임상의사에서 의사과학자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그는 올 3월 서울대 자연대 뇌인지과학과 교수(의대 겸무)로도 임용됐습니다. 그동안 비만 치료가 가능한 디지털 인지행동 치료제를 개발했으며, 생쥐와 원숭이를 통해 뇌에서 음식 중독이 일어나는 원리를 규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힘들게 운동안하고 약하나 먹으면 쉽게 살이 빠지는 세상이 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