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멸균우유 얼마나 저렴할까?


극심한 고물가에 수입 멸균우유 판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반 우유 대비 큰 품질 차이가 없지만 가격이 절반 이상 저렴한 것과 장시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기에 저출산 고령화로 소비층이 감소세인 상황에서 강력한 대체재마저 등장해 국내 우유 업계의 위기감 역시 높아지겠네요.

◎ 멸균우유란? 


쉽게 말하면 고온에서 가열해 미생물을 없앤 우유입니다. 

우유를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 135~150°C에서 2~5초간 가열하여 일반 실온에서 자랄 수 있는 모든 미생물을 완전히 사멸시키는 초고온 멸균법(UHT, Ultra-High Temperature Pasteurization)을 사용한 우유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LL 우유(Long-Life Milk)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일반적인 살균 우유보다 보관과 유통에 매우 유리합니다. 
일반 우유에 비해 영양소가 더 파괴된 게 아니냐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멸균 우유의 영양소는 일반 우유와 비교해서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간혹 이름 때문에 ‘장내 미생물까지 멸균시키는 거 아냐?’라고 오해를 품는 경우가 있는데, ‘멸균 우유’는 ‘식품’이지 ‘멸균제’가 아닙니다. 
고도의 살균 처리가 끝난 우유라고 해서 멸균 우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 멸균우유 수입량 증가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우유 소비량은 430만8350t으로 전년(441만 490t) 대비 2% 감소했으며, 연간 우유 소비량은 2021년 444만 8459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세입니다. 

주요 원인으로 우유의 주 소비층인 아동 청소년층의 인구 감소가 꼽히고 있습니다.

반면 외국산 멸균우유의 수입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3만7361t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3만 1386t) 대비 약 20%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3년 전(1만 1413t)과 비교하면 무려 227.4%나 급증한 수치라고 합니다.

○ 멸균우유 판매량 
지난 1~6월까지 이마트(139480)의 수입 멸균우유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CU에서도 53.9% 늘었습니다. 
지난해 7월 수입 멸균우유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 GS25에서도 올해 5~6월 수입 멸균우유 판매량이 지난해 7~8월 대비 176.1% 늘었다고 합니다.

◎ 멀균우유 얼마나 저렴할까?  



수입 멸균우유의 인기 요인은 단연 저렴한 가격입니다.


○ 대형마트 기준 

  • 폴란드산 ‘갓밀크 멸균우유’(1ℓ) 1900원
  • 독일산 ‘올덴버거 멸균우유’(1ℓ) 2380원  
  • 국내기업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1ℓ 제품 가격 2600~2800원대. 

이점을 고려하면 멸균우유가 100㎖당 100~200원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겁니다.

이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유업체들은 죽을 맛인데요. 
거기에 2026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 유럽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없어지게 되면 국내 유제품은 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올해 국산 우유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 이미 유통사들은 가격 인상을 대비해 멸균우유 수입량을 대거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고 생산비용도 오르는건 이해하는데 중간에 이윤을 남기는 사람만 없다면 소비자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지 않을까 한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