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욱일기를 게양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개인 신상이 털려서 결국 욱일기를 내리고 말았습니다. 현충일 부산 욱일기 의사, 그 이유는?
현충일에 왜 하필 욱일기를 달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볼게요.
부산 욱일기 네티즌 신상 털기
해당 주민의 행동이 네티즌의 공분을 불러오면서 신상 털기도 잇따랐습니다.
주민의 이름은 물론이고, 살고 있는 아파트 이름과 호실, 의사인 직업까지 공개가 되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동명이인인 의사로 처음에 소문이 잘못 퍼지면서, 해당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죠.
동명이인으로 피해를 본 의사의 지인은 SNS에 “공교롭게도 제 지인이 이름과 직업까지 같아 당사자로 오해받고 신상이 털리고 있다”면서 “부산 욱일기 마녀사냥을 멈춰주세요”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민의 현관 앞도 오물과 비난 글로 뒤덮였습니다.
현관에는 음식물로 추정되는 오물이 묻어있고, ‘나잇값도 못 한다’, ‘토착왜구’ 등이 써진 글이 현관에 도배가 된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현충일 부산 욱일기 의사, 이유는?
의사 A 씨는 자신의 집 창문과 외벽에 욱일기 2기를 게양한 이유가 2007년부터 이어지던 수영구청과의 갈등을 공론화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요.
수영구청의 건설 비리를 고발하겠다며 ‘법규-X’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 중으로 알려진 A 씨.
욱일기가 게양된 아파트 인근 주민으로 구성된 법규-X는 ‘국가재산 훔치는 자들, 부제: 우리는 왜 욱일기를 들었나’라는 주제의 전자책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전자책에 따르면 A씨가 사는 아파트는 당초 공유지였지만 수영구청이 부지를 용도 폐기하고 민간 사업자에게 매각했다고 합니다.
법규-X는 수영구청이 용도 폐기한 행정처분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2013년과 2016년 2차례에 걸쳐 승소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온라인에서 욱일기 게양 사진이 퍼지며 비판받기 전 수영구청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제헌절과 광복절에도 욱일기를 내걸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현충일에 이런 짓을… 정말 세상을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네요~ 하필 또 의사라고 하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