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삐삐 테러 배후 비밀첩보 8200부대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에게 지급된 무선기기 연쇄 폭발 관련,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와 이스라엘군 내 비밀 첩보 기관인 8200부대 등이 유력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삐삐 테러 배후 비밀첩보 8200부대, 어떤 부대인지 살펴볼게요.

◎ 무전기, 삐삐 테러 


레바논에서는 지난 17일 수도 베이루트 남쪽 교외, 이스라엘 접경지인 남부, 동부 베카밸리 등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무선호출기(삐삐) 수천대가 동시다발로 폭발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18일에는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와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 등지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가 연쇄 폭발하며 최소 20명이 숨지고 450명이 다쳤습니다. 
그 외에도 휴대전화, 노트북, 지문인식장치 등 다양한 전자기기가 폭발했다고 합니다. 

무전기에는 일본 통신기기 제조사 ‘ICOM’(아이콤)의 라벨이 붙어 있었다고 하는데, 아이콤 측은 폭발한 무전기가 자사 제품이 아니라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 분석을 한 결과 무전기 폭발의 위력이 전날 호출기 폭발보다 더 강했다고 합니다.

◎ 이스라엘 비밀첩보 8200부대 


친이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의 삐삐 수천대가 폭발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이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 내 비밀 첩보 기관인 8200부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 비밀 첩보기관 8200부대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이번 작전에 개입했다고 하는데요. 
무선기기 생산 단계에서 폭약을 장착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기술적 측면에 8200부대가 개입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 8200부대


이스라엘과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을 대상으로 신호 정보 감청은 물론 암호화, 방첩, 사이버전, 군 정보수집 및 정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입니다.


1948년 창설된 부대는 부대원이 수천명으로 이스라엘군 내 단일 부대로는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8200부대는 암호 해독, 첩보신호 수집 등 시긴트(SIGINT·신호정보)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 정보 기관으로, 규모를 제외하고 미국의 국가안보국(NSA)과 대등한 위치에 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8200부대


8200부대는 학습 능력이 뛰어난 18∼21세를 선별, 컴퓨터 코딩과 해킹 등 첩보 수집에 필요한 도구 제작 기술을 가르치며, 미 국가안보국(NSA)과도 연계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8200부대 활동
이스라엘군은 이 부대의 활동을 좀처럼 공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 2018년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서방 민항기 테러 공격을 막는데 8200부대가 도움을 줬다고 발표한 적 있습니다.
  • 과거 이란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무력화한 스턱스넷(컴퓨터 웜) 공격
  • 2017년 레바논 국경 이동통신사 오게로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