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패럴림픽, 패럴림픽에 관한 궁금증


2024년 여름, 올림픽과 패럴림픽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 프랑스.
빛의 도시 파리를 넘어 마르세유, 릴, 타히티를 포함한 여러 프랑스 도시에서 올림픽 경기가 개최되는데요.
그중 오늘은 2024 파리 래럴림픽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알아볼게요.

◎ 패럴림픽,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나치 독일에서 탈출한 유대인 출신 의사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는 런던 올림픽 개막식 당일이었던 1948년 7월 29일, 휠체어에 탄 이들을 위한 최초의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당시 부상당한 군인 및 여성 16명이 양궁 경기를 치렀는데요.
구트만 박사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버킹엄셔 소재 스토크 맨더빌 병원에서 자신이 개설한 척추 부상 센터의 이름을 따 이 대회의 이름을 ‘스토크 맨더빌 게임’이라고 지었습니다.
스토크 맨더빌 게임이 이후 패럴림픽으로 발전해 나가게 됩니다. 

1960년, 마침내 이탈리아 로마에서 23개국 출신 선수 400명이 참가하며 최초의 패럴림픽이 열리게 됩니다.

○ 주요 경기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벤트는 역시 육상입니다. 
오는 9월 7일, 두 세션에 걸쳐 결승전 경기 22개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또 다른 주요 경기는 다음 달 1일 바이르 쉬르 마르네 해상경기장에서 열리는 조정 결승전과 2일로 예정된 휠체어 럭비 결승전이 있습니다.

◎ 패럴림픽 종목들

현재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인가를 받은 하계 패럴림픽 종목은 총 22개입니다.
시각장애인 축구, 파워리프팅, 휠체어 테니스, 양궁 등이 있는데요. 가장 최근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종목은 배드민턴과 태권도입니다.

◎ 패럴림픽만의 독자적인 종목은? 

올림픽 종목에 상응하는 종목이 없는, 패럴림픽만의 독자적인 종목도 2가지 있습니다. 
바로 골볼과 보치아입니다.

○ 골볼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구기 스포츠. 
보치아와 함께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유래하지 않은 독자적인 종목입니다.

2차 대전 후 실명용사들의 재활을 목적으로 오스트리아의 한스 로레첸(Hans Lorezen)과 독일의 제프 라인들(Sepp Reindl)이 1946년 고안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처음 재활과 놀이의 수단으로 즐기다가 점차 스포츠의 형태로 발전, 1976년 국제장애인경기연맹(ISOD)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고 같은 해 토론토 패럴림픽에 시범종목으로서 등장하게 됩니다. 
1980년 아른험 패럴림픽에서 완전히 정식 종목으로 편입되게 됩니다.

경기방식
우선 시각장애인 선수들만이 출전할 수 있는 구기 스포츠 종목인 골볼은 실내 배구 경기장만 한 크기의 코트에서 각 3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맞붙는 방식입니다.
선수들은 검은색 안대를 착용하고 수비, 공격을 번갈아 수행하는데, 온몸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득점하기 위해서는 공을 네트 안에 넣어야 합니다.
다른 패럴림픽 종목과 달리, 골볼 경기 중엔 관중들이 조용히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공 안에 소리 나는 방울이 들어 있어, 선수들이 이 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종목


○ 보치아
패럴림픽 정식 종목.
가죽으로 된 공을 던지거나 굴려 표적구와의 거리를 비교하여 점수를 매겨 경쟁하는 구기 스포츠입니다. 
단어의 유래는 보스(boss)를 의미하는 라틴어 bottia에서 가져왔습니다. 

뇌병변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고안되었으며, 현재는 각종 운동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장애인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향유되고 있습니다.

1984년 LA 패럴림픽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보치아는 골볼과 마찮가지로 패럴림픽 정식종목 중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유래하지 않은 독자적인 종목 중 하나입니다.


경기방식
보치아는 휠체어를 탄 선수들을 위한 경기로 배드민턴 경기장만 한 실내 경기장에서 진행되며, 경기 규칙은 컬링, 볼링과 유사합니다.

◎ 패럴림픽 ‘등급’이란?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장애의 정도와 유형에 따라 선발되게 되는데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자 모든 선수들은 종목별 등급(classification) 분류를 받아야 합니다. 
의료 및 기술 전문가들이 나서 선수들의 장애를 평가하고 적절한 카테고리로 분류하게 되는데요. 이는 다양한 등급에 따라 다양한 메달이 수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패럴림픽 처음 참가하는 국가   

한편 이번에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도 있는데요. 
에리트레아, 키리바시, 코소보 등 3개국으로 각각 선수 1명을 출전시킨다고 합니다.

◎ 2024 파리 패럴림픽, 주목해야 할 선수들 


○ 카렌 팔로메케(육상)

카렌 팔로메케 선수는 이번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콜롬비아의 스타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팔로메케 선수는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장애인 육상 세계 선수권 대회 여자 100m T37급 결승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2024 고베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200m와 400m T38급에서 금메달 / 100m T38급에서 은메달 / 멀리뛰기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400m에서는 59초 4의 기록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는데, 최초로 1분 이내에 완주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스타 선수


○ 옥사나 마스터스(사이클 등)

미국 패럴림픽 대표팀 선수인 옥사나 마스터스는 원래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해 여러 선천적 장애가 있는데요. 7살 때 입양된 마스터스는 14살 때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마스터스는 첫 패럴림픽 출전이었던 2012년 대회에서 조정 부문 동메달을 획득, 이후 2014년에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메달 2개를 얻었습니다. 이후 2018 패럴림픽에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2개나 목에 걸게 되었습니다.


○ 클레어 타가트(보치아)

영국 패럴림픽 대표팀에 속한 보치아 선수 클레어 타가트는 2016년 리우 대회에 참가하며, 패럴림픽에 참가한 최초의 북아일랜드 선수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 타가트는 여자 개인 BC2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도전하게 되는데요. 
만약 이렇게 된다면 1984년 이래로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영국팀 여성 선수가 되게 됩니다.
19살에 관절 및 근육이 수축하고 경련하는 신경질환인 근육긴장이상증을 진단받은 타가트는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 마 린(탁구)

이번에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마 린 선수는 5살 때 중국에서 가족들과 동물원을 방문했다가 불곰에게 오른팔을 먹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러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왼손으로 탁구를 배운 마 선수는 베이징, 런던, 리우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 시모네 바를람(수영)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시모네 바를람(24) 선수는 고관절 문제로 인해 한쪽 다리가 다른 쪽보다 더 짧게 태어나, 여러 번 수술대에 올라야 했습니다. 14살 때부터 수영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바를람은 2017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를 통해 국제 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후 그는 S9 부문의 가장 강력한 선수로 거듭났으며,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습니다. 이번 2024 올림픽 역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