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트럼프 붙어보자. 해리스 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21일, 11월 대선을 약 100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미국 대선판이 요동치게 됐습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지지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의 ‘대타’로 등장하게 되었는데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 대해 살펴볼게요.

◎ 바이든 사퇴 이유는?


지난달 말 첫 TV토론 이후 고령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던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결단으로 민주당이 새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이른바 ‘전현직 리턴 매치’가 불발되게 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이 발단이 됐는데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그는 당시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 중간에 맥락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하면서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격차가 더 벌어지자 민주당 내에서 30여명의 상·하원 의원들이 잇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달 13일 피격으로 부상을 당하는 사건으로 공화당 내 ‘영웅’으로 떠오른 상황
그리고 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리는등 여러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당내 지지가 급속도로 이탈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 과정에서 당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등을 돌리면서 ‘완주 의지’를 고수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TV토론 24일 만에 백기를 들게 됐습니다.

바이든 사퇴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 본명 : 카멀라 데비 해리스 Kamala Devi Harris
  • 출생 : 1964년 10월 20일 (59세) / 캘리포니아 주 앨러미다 카운티 오클랜드 카이저 병원
  • 제49대 부통령 : 2021년 1월 20일 ~ 현직

    1990. 앨러미다 카운티 검찰청 차장검사 (1990. ~ 1998.)
    2004.1. 제27대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2004.1.8. ~ 2011.1.3.)
    2011.1. 제32대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 (2011.1.3 ~ 2017.1.3.)
    2017 ~ 2021 제115대 연방 상원의원 (캘리포니아 / 민주당)
    2020.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부통령 후보
    2021.1. 미국 제49대 부통령[11] (2021.1.20. ~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지지로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의 ‘대타’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만약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최초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이자 여성 부통령 타이틀에 이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게 됩니다. 
만약 대권을 거머쥘 경우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이자 흑인으로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가 되게 됩니다.
흑인이자 인도계라는 정체성을 지닌 그는 어린 시절부터 겪은 보이지 않는 차별을 딛고 달려온 끝에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라는 급변 사태를 만나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대권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문 앞에 서게 됐다.


○ 흑인, 아시아계, 여성 – 3중 차별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종적으로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됩니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에서 암을 연구한 과학자였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하고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등장합니다.
이후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으로 옮겨 담당 사건에서 유죄 선고율을 끌어올리며 검사로서의 역량을 뽐냈고, 2004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되기도 합니다.

재선을 거쳐 6년간 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뒤 2017년에는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선출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 이때 흑인 여성이 연방 상원의원이 된 것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2020년에는 55세의 나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낙점된 뒤 대선 승리로 백악관에 입성, 또다시 미국의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자 여성 부통령이라는 기록을 썼다.

또 연방 의회에 발을 들인 지 불과 4년 만에 백악관으로 직행하는 기록도 남기게 됩니다.

◎ 해리스 부통령, 대통령이 될수 있을까? 

해리스 부통령이 미 유권자들에게 처음 얼굴을 각인시킨 것은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당시 TV 토론입니다.
당시만 해도 20여 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바이든은 물론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쟁쟁한 후보들이 포진해 해리스의 존재감은 미미했으나, 그해 6월 첫 TV 토론에서 송곳 같은 질의로 바이든 당시 후보를 몰아붙이면서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 장점

  • 때문에 검사 출신인 해리스의 날카로운 언변은 그의 주요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또 소수 인종이자 여성으로서 미국의 비주류 사회에 어필한다는 점도 강력한 무기입니다.

○ 단점

  •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점은 약점입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은 부통령 재직 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트럼프 계열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이 트럼프-해리스 가상 대결 여론조사를 의뢰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트럼프 상대 경쟁력이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보다 못한 것으로 나왔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