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도소 이사, 혈세로 범죄자들이 편해진다?

지난 11월 28일, 이른 아침부터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 하늘 위에 경찰 헬기가 떴습니다.
근처 교차로와 골목마다, 교도소 입구까지 순찰차가 배치돼 경계하고, 진입로를 따라 수 미터 간격으로 경찰관이 빽빽하게 지키고 섰습니다. 무장한 경찰특공대도 투입됐습니다. 바로 대구교도소 이전관련, 죄수를 수송하기 위해서인데요. 오늘은 대구교도소 시설 이사 관련 소식과 대구교도소에는 어떤 범죄자가 있는지, 그리고 예전 교도소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볼게요.

◎ 대구교도소 이삿날


바로 대구교도소가 52년 된 화원읍 시설의 문을 닫고, 하빈면에 새로 지은 교정 시설로 완전히 옮겨가는 날이었습니다.
재소자들은 45인승 호송버스에 나눠 타고 18km 떨어진 새 교도소로 이동했습니다.
법무부 기준 대구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람은 2,200여 명으로 11월 27일 여성 재소자 100여 명이 먼저 이감됐으며, 11월 28일 2,100여 명의 남성 재소자가 각종 이삿짐과 함께 새 시설로 옮겨갔습니다.

대구교도소 이전

◎ 어떤 범죄자들이 있나?

재소자 중에는 ‘텔레그램 n번방’ 성 착취물 사건으로 징역 34년형을 선고받은 ‘갓갓’ 문형욱,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범인 김성수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있는데요.
그중 사형수는 10명 있습니다.

● 문형욱
n번방을 처음으로 개설하여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성범죄자로, ‘갓갓’이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져 있음

범죄 :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유포죄 등 강요죄, 협박죄, 강간죄, 강제추행죄, 유사강간죄
처벌 : 징역 34년 + 전자발찌 부착 30년 + 10년간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 10년간 아동, 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

● 장재진
대한민국의 살인범으로 대구 중년부부 살인 사건의 범인. 
현재 최연소 민간인 사형수로 대구교도소 미결사동에서 복역 중

죄명 : 살인, 준강간, 절도, 상해, 폭행, 감금치상
처벌 : 사형(형집행 무기한 대기), 몰수

● 김성수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범인. 
피해자의 얼굴과 목을 흉기로 수십 번 찔러 살해한 잔인한 범행 방식과 ‘불친절’을 이유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잔혹한 범죄였다는 점.
그리고 우울증 병력을 이용해 심신 미약으로 감형을 받으려 시도했다는 점 등으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인죄로 크게 이슈화된 인물

혐의 : 살인죄
형량 : 징역 30년 (2048년경 출소 예정)

대구교도소 수감자

◎ 새로운 대구교도소

대구교도소의 전신은 1908년 경상감영 안에 있던 대구감옥입니다.
이후 삼덕동으로 자리를 옮겼고, 1923년 대구형무소로 명칭을 바뀌었습니다. 다시 대구교도소로 이름을 바꾼 뒤 1971년 6월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지금 자리에 옮겨왔습니다. 이후 52년 만에 하빈면의 신축 대구교도소로 이전한 겁니다.

새 교도소는 6만 9천여㎡ 땅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내부는 청서와 수용동, 비상대기소 등 28개 동이 있습니다. 기존 교도소와 달라진점은 사형장과 감시탑은 없다는 겁니다. 대신 탈옥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전자 경비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교정 시설과 함께 체육관, 테니스장, 운동장이 건립됐는데, 일반 주민에게도 개방한다고 하네요.

◎ 기존 교도소는 어떻게 되나? 

옛 대구교도소는 휴식·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해서 시민에게 돌아갑니다.
대구시는 국비를 받아 국립 근대미술관과 국립 뮤지컬 콤플렉스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인데요.
2028년 준공과 개관을 목표로 대통령실과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하네요.
달성군은 이보다 앞서 교도소 녹지공간 일부 구간을 개선할 계획으로, 산책로를 만들고 야외무대와 정원, 공연마당 등을 조성하는 한편, 수용시설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같은 이색 체험 공간도 만들 계획입니다.

국민의 혈세로 범죄자들이 더 편하고 좋은곳에서 지내게 되었네요. 아직 우리 주변에 범죄자보다 더 못한 삶을 살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