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하늘궁 ‘불로유’ 마신 80대 남성 사망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로 불리는 ‘하늘궁’에 입소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쯤 경찰과 소방당국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늘궁에서 제공한 우유를 마셨다”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하늘궁 에서 운영하는 모텔 2층에서 80대 남성 A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발견 당시 A 씨 주변에는 마시다 만 우유가 있었습니다. A 씨는 허경영 대표의 신도로 최근 아내와 함께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확인됐고 A 씨 부부는 하늘궁에서 판매하는 우유 제품 ‘불로유’를 직접 구매했습니다.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스티커를 붙여 ‘허경영’의 이름을 외치고 상온에 보관한 우유입니다.


◎ 허경영 하늘궁

허경영 하늘궁

하늘궁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허경영이 종교활동을 하는 복합단지. 허경영의 자택도 여기에 있습니다.
허경영이 일대의 건물과 토지를 지속적으로 사들여서 하늘궁 영역을 확장시키는 중이며, 무려 13,300여평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곳에서는 허경영의 강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원래 하늘궁은 허경영의 팬클럽 수준으로 시작했으나, 허경영이 2007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체포되어 1년 6개월 징역을 선고받고 2009년에 출소한 이후에는 자신을 신격화하는 발언을 강연에서 하기 시작하며 추종자들이 모여들면서 사실상 종교가 되었습니다.
하늘궁은 주식회사 초종교하늘궁이라는 법인으로 되어 있으며, 2021년 기준 매출액은 83억에 영업이익률은 무려 96.5%에 달하며, 허경영의 자체 쇼핑몰에서 여기 하늘궁 사진이 들어간 굿즈들도 판매중이라 합니다. 

◎ 썩지 않는 우유(불로유)

우유에 허경영 사진을 붙여놓으면 상하지 않고 그대로 치즈가 되며 이는 허경영 에너지를 증명하는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려 수 백년도 전에 루이 파스퇴르가 백조목 플라스크 실험을 통해 밝혀냈듯이 멸균 상태의 음식은 밀봉해놓으면 상하지 않는게 정상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는 모두 살균/멸균된 제품이기 때문에 옮기는 과정에서 균이 들어가지 않게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서 깨끗하게 씻은 병에 밀봉하면 허경영 사진 부착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상하지 않고 치즈가 된다고 합니다.
우유에 허경영 스티커나 이름을 적으면 빠르면 일주일에서 한달 사이 우유가 흰색 고체와 물로 바뀌는데 이를 자칭 불로유라고 하며, 불로유를 수차례 아픈곳에 바르거나 음용하면 병이 깨끗하게 낫는다고 하며 유튜브 허경영 강연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어디까지나 허경영 지지자들의 주장일 뿐, 이걸 먹으면 어떻게 될지는 누구나가 알수 있을거 같네요.

하늘궁 측은 해당 우유 제품은 썩지 않고, 마시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주장하며 신도들에게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A 씨는 하늘궁에 입소한 후 다른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오직 불로유만 마셨다고 하네요.
하늘궁 측은 “A 씨는 입소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내용은 대답하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힌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는 평소 지병이 있어 아내와 함께 요양원에서 생활하다 최근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유가족 측에서 신고해 사건을 접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우유에 대해 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